[수요일이 사라졌다]는 2020년에 개봉한 일본 영화로, 독특한 설정과 심리적인 서사가 돋보이는 미스터리 드라마입니다. 감독은 야마토 유키이며, 주인공인 '나'를 연기한 배우는 나카무라 토모야입니다. 이 영화는 인간의 내면과 자아 정체성을 다루는 작품으로 7개의 인격이 요일별로 교대로 한 몸을 사용하는 독특한 설정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하루에 하나의 인격만이 몸을 사용할 수 있다는 이 세계에서, 어느 날 수요일이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등장인물
'나(화요일)'(요일별 7개의 인격체/배우: 나카무라 토모야)
어릴 적 교통사고 후 '나(화요일)'는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각기 다른 성격을 지닌 7개의 인격이 하루씩 돌아가며 육체를 사용하는 다중인격자입니다. 각 인격은 자신의 성격과 취향에 따라 살아가며 같은 공간에서 다른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지만 서로 직접적으로 만날 수는 없습니다.
미즈노(배우: 후카가와 마이)
주인공이 마음을 품고 있는 도서관 사서입니다. 우연히 그녀를 만난 '나(화요일)'은 미즈노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지만 그녀는 주인공의 비밀을 알지 못합니다.
정신과 의사 안도(배우: 키타로)
7명의 인격을 관리하며 각 인격의 기억과 감정을 조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인격체들의 유일한 외부 조력자이자 비밀을 알고 있는 인물 중 한 명입니다.
줄거리
주인공은 어릴 적 사고로 인해 다중인격장애를 앓게 되며, 그 결과 하나의 몸에 7개의 인격이 생기게 됩니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요일마다 한 인격이 몸을 차지하며 살아가고, 서로 간에는 메모를 통해서만 소통합니다. 일주일은 이들 각자에게 일주일에 하루뿐인 삶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체계 속에서 7명의 인격은 나름대로 질서 있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수요일의 인격이 갑자기 사라지고 더 이상 나타나지 않으면서, 나머지 인격들에도 조금씩 혼란이 찾아옵니다. 특히 '나(화요일)'는 처음에는 불안하고 두려웠지만 수요일이 사라진 공백을 나의 시간으로 채우며 평소보다 긴 시간 동안 현실을 경험하고 마이라는 여성을 만나 호감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수요일의 실종에는 뭔가 수상한 비밀이 숨어 있었고, 그 진실을 파헤치려는 '나(화요일)'의 노력은 다른 인격들의 불안과 갈등을 증폭시킵니다. 기억의 조각들, 인격 간의 갈등, 사라진 수요일의 존재. 그리고 과연 하나의 자아로 통합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이 얽히면서, 영화는 점점 미스터리와 감정의 깊이를 더해갑니다.
영화의 결말 분석
[수요일이 사라졌다]는 단순한 미스터리 해소로 끝나지 않고 인격의 존재 의미와 정체성의 통합 가능성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남깁니다. 영화 후반부, 사라졌던 수요일 인격은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 통합의 단초로 기능하고 있었음을 암시합니다. 이 영화는 인격의 소멸이나 죽음이 아니라, '하나가 되려는 진화'로 사건을 정리하려고 합니다. 결국, 요일별로 나뉘어 있던 인격 중 일부는 서로의 감정과 기억을 공유하기 시작하고, 주인공의 자아는 점점 통합을 향해 나아가게 됩니다.
사라진 '수요일'의 의미
'수요일'은 어떤 의미일까요? 수요일은 일주일의 중간에 위치한 날입니다. 월화는 시작을 의미하고 목금은 한 주의 마무리로 가는 길로 수요일은 전환점이자 균형의 중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수요일이 사라졌다는 것은 곧 내면의 균형이 무너졌다는 상징입니다. 극 중 '나(화요일)'은 원래 존재감이 거의 없는 인물입니다. 항상 조용히 살아가고, 다른 요일들보다 자기주장도 약합니다. 그런 그가 수요일의 실종을 계기로 자신의 정체성을 되찾고, 내면의 질서를 재편하려는 여정을 시작합니다. 즉, 수요일이 사라졌기 때문에 변화가 시작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통합이란 무엇인가?
결말은 결국 '자아의 통합'이라는 키워드를 향해 나아갑니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자아 통합은 단순히 여러 인격이 하나로 합쳐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입니다. 이 영화는 그것을 인격 간의 소통과 공감을 통해 보여줍니다. 자신이 가장 존재감이 없다고 생각했던 '나(화요일)'이 수요일의 부재로 인해 이틀 연속 존재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두려워 수요일의 빈자리를 자신의 것으로 채우는데 만족하지만 차츰 변화하여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게 되고 결국 다른 요일들의 삶도 다시 바라보게 됩니다. 그는 다른 인격들의 삶과 감정을 경험하면서 모두가 같은 무게를 가진 '나'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이 영화의 결말은 단순한 해피엔딩도 아니고, 완전한 비극도 아닙니다. 자신과 직면하고, 온전한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한 여정의 시작점입니다.
철학적 메시지
[수요일이 사라졌다]는 인간의 정체성이 단일한 것이 아니라는, 우리는 원래 다면적인 존재라는 철학을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월요일처럼 의욕이 충만한 햇병아리 뮤지션일 수도 있고, 화요일처럼 조용하고 근면 성실한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영화는 '그 모든 모습이 진짜 나'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결말에서 그것을 하나로 만들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되, 억지로 답을 주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가 여전히 그 답을 살아가면서 찾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요일이 사라졌다]의 결말은 시종일관 고요하지만 울림이 깊습니다. 자아의 조각들을 무작정 없애거나 하나로 묶어 해결하려는 단순한 접근이 아니라 그 다양성을 인정하고 공존하게 하려는 내면의 성장 이야기입니다. 사라졌던 수요일은 단순한 부재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외면했던 '진짜 나'를 마주하게 만드는 거울입니다. 그 거울을 통해 우리는 결국 자신에게 묻게 됩니다. "나는 나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 "그리고 나는, 나 자신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가?"
감상평
[수요일이 사라졌다]는 단순한 다중인격 설정을 넘어, 나는 누구인가, 진짜 나란 무엇인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는 영화입니다. 설정 자체는 다소 비현실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것을 통해 현대인이 겪는 정체성의 분열과 자아의 갈등을 은유적으로 표현합니다. 영화의 구조는 탄탄하고, 미스터리 장르의 기법을 잘 활용해 관객을 끌어들입니다. 하나의 몸을 공유하는 인격들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은 흥미롭고, 그 안에서 생기는 충돌은 인간 내면의 복잡성을 상징합니다. 특히, 수요일의 인격이 사라졌다는 미스터리는 단순한 실종이 아닌, 정체성의 붕괴와 통합이라는 더 큰 주제와 연결되어 있어 서서히 퍼즐을 맞춰가는 듯한 재미를 선사합니다. 주인공을 연기한 나카무라 토모야는 7개의 인격을 개성 있게 표현하면서도, 그들 각각에 대한 따뜻함을 잃지 않습니다.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섬세한 연기 덕분에 각 인격이 확실히 구분되며, 관객들은 어느새 '누가 진짜일까?'라는 질문보다는 '모두가 진짜다.'는 감정에 이르게 됩니다. 마이와의 관계도 중요한 축인데, 그녀는 주인공에게 있어 자기 존재를 입증하고 싶은 대상입니다. 어떤 인격이 그녀를 사랑하게 되는가 보다, '하루밖에 존재하지 못하는 내가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라는 슬픈 운명이 더 깊은 울림을 줍니다. 한편, 영화는 자아 통합의 문제를 단순히 해피엔딩으로 풀지 않고, 어느 정도 열린 결말을 택합니다. 이는 주제와도 잘 맞으며, 마치 우리의 삶도 하나의 인격으로 정해진 것이 아닌, 수많은 갈등과 면모 속에서 조화롭게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수요일이 사라졌다]는 판타지적 설정 속에서도 인간의 본질적인 고독과 갈망을 섬세하게 담아낸 영화입니다. 다중인격이라는 낯선 소재를 통해, 오히려 가장 보편적인 인간의 문제를 이야기합니다.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은 마음, 하루를 온전히 살고 싶은 욕망, 자기 자신을 인정받고 싶은 갈망. 그리고 그 모든 감정이 하나의 몸 안에서 충돌할 때 벌어지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그리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자신의 일부를 외면하지 않고, 받아들이고, 통합해 나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여정은 단지 주인공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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