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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드_파트 1 리뷰: 초록색 외로움이 하늘로 날아오르기까지 '오즈의 마법사' 하면 언제나 밝고 환상적인 세계를 떠올렸습니다. 어린 시절 TV에서 봤던 색색의 벽돌길, 에메랄드 시티, 그리고 착한 마녀와 나쁜 마녀의 단순한 구도. 하지만 [위키드: 파트 1]은 그 이야기를 완전히 뒤집고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사악한 마녀'로 불리는 엘파바의 과거와 글린다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악'의 기원이 무엇인지 묻는 이 영화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슬프고도 뜨거운 이야기를 전합니다. 마법보다 더 현실적인 타인의 시선, 편견, 권력, 외로움, 그리고 진심을 이야기하며 사악한 마녀 엘파바는 초록색 마녀가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인간적인 마녀였다는 것을 말입니다.영화 줄거리엘파바는 초록색 피부를 지닌 채 태어난 아이였습니다. 남들과는 다르다는 이유로 태어날 때부터 낙인이 찍힌 .. 2025. 7. 24.
비키퍼 리뷰 : 제이슨 스타뎀의 악에 맞서는 벌꿀 같은 복수극 세상이 너무 불공평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권력은 위선자의 얼굴을 하고 있고, 약자는 늘 침묵을 강요당합니다. 어느 순간 우리는 더 이상 분노하지도, 기대하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그런 세상에 한 남자가 등장합니다. 말보단 행동이 앞서는 사람. '비키퍼'라는 정체불명의 존재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썩어빠진 세상을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영화 [비키퍼]는 그렇게 시작됩니다. [비키퍼]는 잔혹한 복수극이자, 한편으로는 우리의 분노를 대리 실행하는 통쾌한 액션 판타지입니다.줄거리: 조용한 은둔자의 폭풍 같은 반격아담 클레이(제이슨 스타뎀)는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양봉업을 하며 조용히 살아가는 남자입니다. 그러나 그의 정체는 단순한 농부가 아닙니다. 그는 과거 '비키퍼'라는 이름의 비밀 조직에 소속되어 있던 특수 요.. 2025. 7. 17.
위플래쉬 리뷰 : 광기와 집착, 불협화음 속 완벽을 향한 질주 [위플래쉬(Whiplash, 2014)]는 음악을 다루고 있지만, 단순한 음악 영화의 범주를 넘어서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꿈을 향해 나아가는 젊은이의 치열한 집념과 그를 이끄는 스승의 냉혹한 지도 방식, 그리고 그 둘 사이에서 피어나는 광기와 집착, 긴장과 승화의 서사입니다. 데이미언 셔젤 감독은 젊은 드러머와 그의 스승 사이의 파괴적인 관계를 통해 천재성과 광기의 미묘한 경계, 열정과 학대 사이의 모호한 선을 예리하게 탐구합니다. 모든 예술은 고통 속에서 탄생합니다. 땀과 피, 희생과 고독이 스며든 극한의 순간에서 비로소 한 줄의 멜로디, 한 번의 붓 터치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영화 [위플래쉬]는 그 예술의 극단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그것은 음악 영화인 동시에, 성장 드라마이며, 스릴러 같기도 하.. 2025. 7. 15.
연을 쫓는 아이 리뷰: 우정과 속죄의 이야기 마르크 포스터(Marc Forster) 감독이 연출하고, 칼리드 호세이니(Khaled Hosseini)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연을 쫓는 아이(The Kite Runner)]는 아프가니스탄의 역사적 격변기와 한 남자의 죄책감, 속죄, 구원의 여정을 섬세하고도 강렬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영화는 1970년대 아프가니스탄에서 시작되어 미국으로 이어지는 주인공의 여정을 통해, 한 소년의 성장 과정과 내면의 갈등을 섬세하게 다루며 이민자의 정체성, 계급 간의 단절, 가족의 비밀, 그리고 진정한 용서와 용기의 의미를 되묻는 깊은 성찰의 드라마입니다. 소설의 감동을 시각적으로 구현해 내며 역사적 배경과 개인의 이야기를 조화롭게 담아내고 한 남자의 속죄를 통해 인간 존재의 존엄함과 회복을 이야기합니다.줄거.. 2025. 7. 11.
걸어도 걸어도 영화 리뷰: 가족이라는 이름의 거리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2008년작 [걸어도 걸어도]는 우리 모두가 한 번쯤 겪어보았을 법한 풍경 속으로 조용히 발을 들이게 합니다. 특별할 것 없는 어느 여름날, 한 가족이 함께 모입니다. 그 하루를 담은 영화는 대단한 사건도, 눈물겨운 반전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그리고 어루만집니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료타(아베 히로시)와 유카리(나츠카와 유이) 부부가 있습니다. 료타는 아내 유카리와 그녀의 아들 아츠시를 데리고 오랜만에 시골 고향 집을 찾습니다. 그 집은 그의 부모님인 쿄헤이(하라다 요시오)와 토시코(키키 키린)가 살고 있는 곳입니다. 그곳에는 이미 료타의 누나인 치나미(YOU)와 그녀의 가족이 먼저 도착해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모임은 단순한 귀.. 2025. 7. 9.
올드 가드(넷플릭스) 리뷰: 불멸은 축복일까 저주일까 [올드 가드(The Old Guard)]는 2020년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액션 판타지 영화로, 그래픽노블을 원작으로 한 작품입니다. 지나 프린스-바이스우드 감독이 연출하고, 샤를리즈 테론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히어로 액션을 넘어, 죽지 않는 존재들의 고독과 윤리적인 고뇌, 그리고 인류를 위한 선택을 다루며 장르적 틀을 넘나드는 감정 중심의 액션 영화로 주목받았습니다.간단한 줄거리세상의 그늘에서 수세기 동안 인류를 지켜온 불사의 전사들인 앤디와 그녀의 팀은 죽음에서 회복되는 능력을 바탕으로 은밀하게 활동해 왔지만, 현대의 기술과 기업이 그들의 존재를 추적하면서 평화는 깨집니다. 동시에 새로운 불사의 존재인 미 해병대 병사 '나일'이 각성하면서 팀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고, 자신들의 능력.. 2025. 6.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