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01 비긴 어게인: 영화 리뷰 OST와 비하인드 스토리 존 카니 감독은 '원스(Once)'에 이어 또 한 편의 음악 영화를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2014년작 [비긴 어게인(Begin Again)]은 화려한 성공이나 드라마틱한 반전 대신, 상처 입은 사람들이 조용히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삶의 구석에서 버려진 듯한 두 인물이 음악을 통해 서로를 구원하고 또 스스로를 구원해 나가는 이 이야기는 뉴욕이라는 도시의 거칠고도 따뜻한 숨결을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비긴 어게인]은 인생이 틀어지고 모든 걸 잃었다고 느껴질 때 우리는 어디서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그리고 누군가의 구원이 아니라 스스로의 힘으로 다시 노래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집니다.등장인물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그레타는, 조용하지만 단단한 내면을 지닌 싱어송라이터입니다. 한때는 사.. 2025. 4. 27. 건축학개론: 영화 리뷰 마음속에 남는 지워지지 않는 사람 마음속에 남는, 지워지지 않는 사람누구나 기억 속에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특별한 사람이 존재합니다.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마음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인연이 있습니다. 이 사람을 떠올릴 때면 가슴이 조용히 뛰며, 마음 한편이 따뜻해지는 동시에 어딘가 시려지는 독특한 감정이 찾아옵니다. 이러한 감정은 실제 사랑이라기보다는 사랑의 형체를 닮은 '기억'의 형태로 남아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일상 속에서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풍경이나 노래 한 구절, 혹은 계절의 변화 같은 작은 단서들로 인해 그 사람을 갑자기 떠올립니다. 그 순간 밀려오는 감정은 그리움이라 부르기엔 너무 복합적이고, 사랑이라 부르기엔 너무 간접적입니다. 그것은 한때 뜨겁게 타올랐던 감정의 잔향이자, 완성되지 못한 이야기의 여운입니다. 영화 [건축학 .. 2025. 4. 27. 더 퍼스트 슬램덩크: 돌아온 슬램덩크 극장판 리뷰 비하인드 스토리 '슬램덩크'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우리 모두에게는 각기 다른 장면이 떠오를지 모릅니다. 한 사람은 “왼손은 거들뿐”이라는 강백호의 장면을, 다른 이는 정대만의 “포기를 모르는 남자”라는 대사를, 혹은 송태섭의 치열한 드리블을 기억할지도 모릅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바로 그 개개인의 추억을 현대적인 영상미와 감성으로 재구성해 낸 작품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단순히 옛 추억을 소환하는 작품에 그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금 이 순간에도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로 다시 태어났습니다.주요 인물과 중심 시점: 송태섭의 내면으로부터이 영화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중심인물을 송태섭으로 전환한 점입니다. 기존 TV판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에서는 비교적 비중이 작았던 송태섭이, 이 작품에서는 철저.. 2025. 4. 25. 라라랜드: 꿈과 현실이 부딪힌 그 찬란한 순간 등장인물 줄거리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라라랜드]는 2016년, 전 세계 관객에게 눈부신 영화적 경험을 선사한 작품입니다. 고전 뮤지컬의 향수를 현대적 감각으로 새롭게 해석한 이 영화는 단순히 ‘음악 영화’로 분류되기에는 너무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꿈을 향해 달려가지만 사랑을 놓칠 수밖에 없었던 두 사람의 이야기, 그 찬란한 절정을 향해 질주한 끝에 남겨진 여운은 계절이 바뀌고 몇 해가 지나도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라라랜드]라는 제목은 단순한 지명을 넘어선 의미를 가집니다. LA, 즉 로스앤젤레스의 별명인 동시에, 공상과 현실이 뒤섞이는 꿈의 도시, 혹은 비현실적 세계를 뜻하기도 합니다. 이중적인 제목만큼이나 이 영화는 낭만과 현실, 예술과 생존, 사랑과 선택 사이의 간극을 아름답게 노래합니다. 매 장면마.. 2025. 4. 24. 도그맨: 신 마저 외면한 영혼과 개들의 아름다운 동행 [도그맨(DogMan)]은 프랑스 감독 뤽 베송이 오랜만에 선보인 장편 영화로, 할리우드식 드라마와 유럽의 정서를 절묘하게 교차시키며 강렬한 정서적 충격을 안깁니다. 이 영화는 사회의 바닥에서 밀려난 한 인물이 개들과 함께 살아가며 스스로의 존재를 회복해 가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고독, 상처, 그리고 구원에 대한 이야기를 그립니다. 전통적인 영웅 서사와는 다른, 그러나 그보다 더 묵직한 공감대를 만들어내는 이야기입니다. 주연을 맡은 케일럽 랜드리 존스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인물을 연기하며, 감정의 파고를 거칠고도 섬세하게 표현합니다. 영화는 스타일리시한 연출과 리듬감 있는 편집, 그리고 극적인 사운드로 뤽 베송 특유의 시네마틱 감각을 유지하면서도, 한 인간의 심리적 고통을 담담하게 풀어냅니다.등장인물더.. 2025. 4. 23. 플립(Flipped): 세상 가장 풋풋한 첫사랑 로맨스 소년과 소녀, 그 사이의 간극은 생각보다 훨씬 넓고 또 깊습니다. [플립]은 그 간극을 메워가는, 때로는 넘어서고 때로는 미끄러지는, 그러나 결국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아름다운 과정을 담아낸 영화입니다. 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아주 단순한 성장 이야기 속에서도 인간 감정의 미세한 떨림들을 아주 섬세하게, 또 투명하게 포착해 낸다는 점 때문입니다. 영화가 흘러가는 내내 보는 사람은 두 주인공의 감정에 이입하게 되며, 그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다시 바라보게 됩니다. 그렇게 우리의 감정도 어느 순간 ‘Flipped’하게 됩니다. [플립]은 웬델린 밴 드라안넌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로브 라이너 감독의 영화입니다. 1950년대 후반 미국의 한 평범한 마을을 배경으로,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소년 브라이스와.. 2025. 4. 22. 이전 1 2 3 4 ··· 17 다음